한 환자의 충치를 보더라도, 어떤 치과의사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볼 수도 있고, 어떤 치과의사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또, (그러기 쉽지는 않겠지만) 두 환자의 충치가 똑같은 정도로 진행되었다고 하더라도, 6개월마다 정기검진이 가능한 환자와, 치과치료받기 힘든 곳으로 떠나는 환자의 경우에도 진단을 달라질 수 있겠죠.
최근에 양심 치과라는 프레임이 대단합니다.
저는 무조건 조금 치료하는 치과가 양심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딱 필요한 만큼 치료하는 치과가 양심적이지 않나요?
무리하게 많은 치료를 권하는 곳도 문제지만, 치료해야 하는 것을 놓치는 치과도 문제입니다.
치과치료라는 것이 제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치료 범위도, 치료 기간도, 그리고 치료 비용도 늘어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환자와 많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단지 치료만 잘한다고 해서 잘하는 치과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환자의 특성, 생활습관까지 파악했을 때, 좀 더 예방적이고, 좀 더 오래가는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